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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생 교구속으로-'미얀마 군부 쿠데타 철회와 민주화를 위한 미사'

박소현 | 2021/03/30 16:12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 22일,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철회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330(), 오후 204220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박소현 아나운서
주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철회와 민주화를 위한 미사
 
진행자: 저는 지금 염주동성당에 나와있습니다. 잠시 뒤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미사가 봉헌될 텐데요. 먼저 교구 사회사목국장이자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민석 신부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신부님 안녕하세요~! 오늘 교구에서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네요?
 
김민석 신부: 연일 미얀마에서 군부의 유혈진압으로 미얀마 시민들의 귀중한 목숨이 희생되고 있음을 보고 같은 아픔을 겪었던 광주가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교구민들과 함께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연대의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지금도 미얀마에서는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데, 진행되는 상황들이 41년 전 광주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민석 신부: 여러 방송매체와 SNS를 통해 전해지는 모습이 마치 41년 전 광주에서 일어났던 모습과 많이 닮았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시간과 공간, 그리고 인종과 상관없이 항상 존재함을 느끼게 됩니다. 부당한 권력을 지키기 위해 무고한 시민을 희생시키는 악행은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고 있어서는 안되 는 죄악입니다. 때문에 이러한 죄악의 모습을 보면서 광주 시민들은 모두가 마음 아파했고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가슴 아픔을 통탄하면서 하루빨리 미얀마에 자유와 민주화의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을 지켜봤습니다.
 
진행자: 교구민들이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까요?
 
김민석 신부: 광주는 오래 전부터 5.18을 겪으면서 연대에 대한 모습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외국에서 민간단체들이 광주의 아픔을 함께하고자 하는 지지들을 받아왔기에 우리 광주도 미얀마에 그런 마음을 보내야 하는데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과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것을 나누어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시민단체들과 연대할 수 있는 부분도 하고요. 본당과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오늘 미사 중에 어떤 특별한 사항이 있나요?
 
김민석 신부: 미사 후반부 2부 행사에 미얀마 관련된 동영상을 보고요. 현재 광주에서 인권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미얀마 활동가를 초대해서 현지의 상황과 본인들의 심리도 들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미얀마를 위한 지지 성명서를 발표하고 손피켓을 함께 들고 촬영도 하는 등의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회사목국장이자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민석 신부님 만나봤고요. 잠시 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철회와 민주화를 위한 미사가 봉헌됩니다. 김희중 대주교님의 강론을 함께 들어보시죠~!
 
김희중 대주교: 오늘 우리는 미얀마 군사정권의 쿠데타 철회와 미얀마 민주화 지지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미얀마 시민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민주화를 쟁취하기 위해 미얀마 군부에 맞서 죽음을 각오한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미얀마 청년들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며 자신의 팔에 혈액형과 연락처를 적어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르는 죽음에 대비해 시위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80년 5월, 우리 광주가 계엄군에 짓밟히고 희생당할 때 우리는 수많은 이들이 함께해주고 있음을 통해 희망을 가지고 싸울 수 있었습니다. 평화는 인간이 더욱 존엄하게 존중받을 때 이루어집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수많은 이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간절히 바랐던 그들의 고통과 상처의 기억을 우리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의 상처와 고통, 희생을 통해 이루어낸 민주주의를 통해 우리는 평화를 맛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오늘은 자신을 희생하고 먼저 간 이들이 간절히 바랐던 미래가 아니겠습니까.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다 희생당한 이들을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살고자 했던 평화와 인간 존엄, 자유와 정의의 세상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 전 세계 모든 이들이 미얀마 국민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 살아있는 보편적 양심과 상호관심이라는 불꽃에 호소합니다. 폭력적인 행동을 멈추고 더 이상 총을 쏘지 말라고, 이 모든 행동을 멈추라고 호소합니다. 간절하게 형제애적 연대의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평화는 가능합니다. 평화는 유일한 길입니다. 민주주의는 그 길을 비추는 유일한 빛입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 미얀마를 위해 빌어주소서. 아멘.
 
진행자: 오늘 2부 순서로 미얀마 활동가인 묘네자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됐는데요. 미얀마의 상황을 함께 들어보시죠.
 
묘네자: 저는 미얀마 출신 묘네자입니다. 오늘 이렇게 우리나라 위해 기도해주고 종교쪽에서 많이 도와주고 기도해주시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국인들에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상황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14일부터 모바일, 인터넷이 차단되어있고 와이파이도 잘 안 되는 상태입니다. 사망자들은 너무나 많고요. 300명 이상으로 확인이 됩니다. 시위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매일 사망자가 생기고 있습니다. 사망자 중에 보면 군부쪽에 총으로 맞아서 죽는 사람이 많습니다. 14일 이후 양곤 주 도시에서 6군데 계엄령이 내려있습니다. 계엄령이 내려오면 밤부터 새벽6시까지 집 밖에 못나갑니다. 저는 주말에 일요일마다 광주 유스퀘어 버스터미널 앞에서 매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집회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위해서 이렇게 기도해주고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시고 쿠데타가 끝나도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자: 마지막 순서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철회와 민주화를 바라며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신부님께서 성명서를 낭독하겠습니다.
 
김민석 신부: 지난 1년 동안 우리 모두는 코로나19를 통해 인류공동체가 운명공동체임을 절감하였습니다. 미얀마 군부의 민주주의 말살과 무력탄압사태 역시 단지 미얀마의 문제가 아닌 인류 보편적 가치인 생명존중과 인권을 수호해야 할 우리의 현실임을 직시합니다.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은 인간의 자유와 구원을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을 기억하는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민주화를 위한 미얀마 시민들의 의로운 저항에 기도로 함께하며 5.18 민주화 정신의 연대, 정의와 평화를 위한 일치의 연대를 이어갈 것입니다. 2021년 3월 22일.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진행자: 오늘 염주동성당에서 봉헌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미사에 교구민들도 함께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는데요. 신자분들 만나볼게요.
 
이순남(엘리사벳): 사람들이 짠하잖아요. 같은 민족으로서 합동해서 미사 드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왔습니다. 40년 전 5.18과 똑같은 상황인 것 같더라고요. 사람 목숨은 다 귀중한데 너무 안타깝고 짠합니다. 주님, 한마음 한뜻으로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미얀마 국민들을 지켜주소서.
 
김숙자(모니카): 옛날 5.18 정신으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미사를 한다고 해서 왔습니다. 군부에서 민간인들을 죽이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주님께서 미얀마의 불쌍한 영혼들을 지켜주시고 하루빨리 쿠데타가 철회되기를 기도합니다.
 
장건욱(비오): 미얀마가 민주화를 위한 피를 흘리고 있는데요. 심적으로나마 도움을 주고 군부 쿠데타가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미얀마 국민들,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응원하고 있으니까요. 지치지 말고 반드시 민주주의를 이끌어 내십시오. 미얀마 파이팅~!
 
송기학(베드로): 저는 밤 9시마다 한반도 평화와 미얀마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잘 이루어져서 미얀마에 평화가 내리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훈(미카엘): 80년 이후에 광주도 매년 5.18 미사를 하듯이 이런 연대들이 세계에서 이루어지면 미얀마 민주화가 이루어지고 군부 쿠데타가 물러갈 것이라고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멀리 타국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도 하지만 광주시민이 겪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모두가 미얀마를 생각하면서 그들의 민주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사목국장이자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김민석 루도비코 신부.

진행자: 김민석 신부님도 함께하시는데요. 신부님~! 미얀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교구 정평위 차원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할 예정이라고요?
 
김민석 신부: 미얀마 시민들이 지치지 않고 끝까지 민주화를 이루어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와 미사 챌린지를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희생되신 분들과 가족들, 부상당한 분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 교구민의 후원이 필요하리라 생각하고요. 사태가 진정된 후에는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진행자: 미사챌린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신부님~!
 
김민석 신부: 네. 우리가 함께하는 마음들을 지치지 않고 연이어서 보여주는 모습들에 챌린지 형태가 있습니다. 물론 생소할 수도 있는데요. 우리가 코로나시대에 함께 모여서 미사 할 수 없기에 소규모라든지 본당 차원이라든지 기도하는 개인이든 단체든 간에 모일 수 있는 마음으로 함께하며 기도하는 모습과 미사 봉헌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연대하는 마음을 보여준다면 생명을 내어놓으면서까지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먼 나라 일이라고 우리가 무관심으로 그들을 바라보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할 텐데요. 끝으로 교구민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신다면요?
 
김민석 신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는 인류공동체가 운명공동체임을 절감했습니다. 남의 일이 아닌 내 일, 우리 일임을 다시 한 번 느끼고 미얀마 시민들이 포기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와 5.18 정신의 연대, 정의와 평화를 위한 일치의 연대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행자: 사순시기에, 십자가의 길을 걷고있는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하루 빨리 회복되어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평화가 이룩되길 간절히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생생 교구속으로, 오늘은 미얀마 군부 쿠데타 철회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미사를 봉헌한 염주동성당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03-30 16:12:14     최종수정일 : 2021-03-30 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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